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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행

자살다리에서 생명의 다리로. @마포대교

 인터넷에서 우연히 마포대교에 관한 글을 봤다.

OECD국가 중에서도 몇 년 째 1위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자살율, 그 중에서도 투신 자살 시도 사건이 가장 많은

일명 자살다리 마포대교.

이 마포대교가 자살다리라는 오명을 벗고 생명 존중의 다리로 탈바꿈했다는 글을 보고 일을 마치자 마자 마포대교로 향했다.

마포대교에는 사람이 지나가면 불이 하나씩 켜지면서 마치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자신을 위로하는 듯한

메세지를 전한다.

나 또한 마포대교를 다녀오면서 많은 감동과 위안을 얻었고 이 예방다리를 계획하고 만드신 분들에게 박수를 드리고 싶다.

 

 

 

 

범계역에서 마포역까지 한시간 정도를 달려 마포역에 도착했다.

마포대교를 거닐고 싶으면 마포역 1번출구나 여의나루역을 이용하면 된다.

 

 

 

 

마포대교 도착 !

 

 

 

 

날씨는 추웠지만 상쾌한 가을 날씨와 도시 풍경이 나를 반겨주었다.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여의도 전경.

 

 

 

 

마포대교 초입에 들어섰다.

 

 

 

 

하나씩 이어지는 위로의 문구들이 반겨주고 있다.

 

 

 

 

'밥은 먹었어?'

 

 

'세월 참 빠르다.'

 

 

 

 

 

 

 

 

 

'피곤하지 않아?'

 

 

 

 

'무슨 고민 있어?'

 

 

 

 

'3년 전에'

 

 

 

 

'제일 힘들었던게 뭐였는지 기억나?'

 

 

 

 

'다 그런거지 뭐.'

 

 

 

 
'다 잊고 !'

 

 

 


'혼자'

 

 

'생각을 짊어지고..'

 

 

 

 

 

'오지 말아요.'

 

 

 

 

'다음엔 꼭!'

 

 

 

 

'같이 걸어요!'

 

 

 

 

'아직'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직...'

 

 

 

'비밀,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꾹꾹..'

 

 

 

 

'담아온 얘기.'

 

 

 

 

'모르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막 하소연 하고싶을 때, 지금 해봐요!'

 

 

 

 

'당신의 얘기, 잘 들어줄 거에요.'

 

 

 

 
생명의 전화가 놓여져 있다.

 

 

 

 

아무 생각없이 마냥 먹고 놀기 바빴던 어린 시절의 나,

그럴 때가 가끔은 그립지 않나요?

 

 

 

 

'바로'

 

 

 

 

'당신의 엄마!'

 

 

 

 

부모님을 생각하면 극단적인 생각은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이 든다.

 

 

 

 

'영원히 오래가자 - 7월 21일'

 

 

 

 

그리고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랑 문구들, 위로들.

 

 

 

 

 

 

 

 

 

 

 

 

'무턱대고.'

 

 

 

 

'가슴이 먹먹할 때,'

 

 

 

'그런 날 있잖아요.'

 

누구나 그런 날들이 있겠지.

다만 어느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않을 뿐.

 

 

 

 

 

 

 

 

 

어느새 마포대교의 끄트막에 다다르고

 

 

 

 

 

 

 

 

아름다운 여의도 전경.

이런 경치좋은 좋은 곳에서 극단 적일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걸까.

 

다리를 건너면서 나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나도 작지만 따뜻한 위로를 얻었다.

세상에 마냥 행복한 사람만 잊지는 않을 거다.

누구나 말 못하는 고민은 하나씩 있고 우울한 생각도 하지만 남들앞에서는 그저 밝은 척 웃기만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 같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생명의 다리를 거닐면서 자신에게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기횔 만들었으면 좋겠다.

 

'photo by Canon EOS 450D, Sigma 17-55mm. resize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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